《월컴투 삼달리》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감성 드라마로, 서울에서 실패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삼달과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그녀를 기다려온 용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두 가족을 갈라놓은 해녀 사고로 인해 깊어진 갈등과 치유의 과정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1. 돌아온 삼달과 변함없는 용필
"서울은 어땠어?"
"숨 막혔어. 거긴 바다가 없거든."
차삼달(신혜선)은 꿈을 위해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18년을 보냈다. 남들이 보기엔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듯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승승장구하던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고 실패한 채 제주로 돌아왔다.
그녀가 돌아온 이유는 단순히 실패 때문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제주도만이 유일한 안식처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주도는 그녀를 반겨주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그리고 무엇보다도 과거의 상처가 아직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용필의 아버지는 삼달을 볼 때마다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분노와 원망이 끓어올랐다.
“너희 엄마는 내 아내를 죽게 놔뒀어. 그런데 네가 다시 이 마을에 발을 디딘다고?”
“이제 와서 무슨 낯으로 돌아온 거냐고.”
삼달은 묵묵히 그 말을 들었다. 그녀 역시 그날 이후 단 한순간도 죄책감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귀향이 불러올 변화에 대한 경계였다.
"넌 왜 아직도 여기 있어?"
"네가 떠났어도, 나는 떠날 이유가 없었거든."
어릴 때부터 용필은 늘 삼달을 좋아했다. 그녀가 떠난 후에도, 여전히 개천 같은 삶을 살며, 삼달이 돌아올 거라 믿으며 기다렸다. 하지만, 서울에서 힘든 삶을 살았던 삼달의 눈에는 슬픔과 상처뿐이었다. 용필은 꿈을 포기하면서 심장병이 있는 삼달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테왁을 꽃무늬로 티케 만들고 늘 기상청 CCTV를 통해 삼달 엄마를 주시하며 보호하고 있었다.
과거, 삼달의 어머니와 용필의 어머니는 함께 물질하던 해녀였다. 그러나, 바다는 한 사람만을 돌려보냈다.
용필의 어머니는 차가운 바닷속에서 떠오르지 못했고, 삼달의 어머니만이 살아남았다.
“누군가 살아남으려면, 누군가는 가야 했을 거야.”
"엄마는 일부러 버틴 게 아니야. 그냥... 그냥 살고 싶었을 뿐이야."
아무리 변명해도 바다 앞에서의 선택은 없었다. 그날의 사건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러나 살아남은 사람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이 남았다. 이 사고 이후, 용필의 가족과 삼달의 가족은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겪었다. 용필의 아버지는 삼달의 어머니를 원망하며, 가족과의 관계를 끊어버렸다.
"그날, 물속에서... 네 엄마가 용필 엄마를 잡으려고 했어."
"그런데... 네 엄마 손을 용필 엄마가 놓았어."
진실을 알게 된 삼달은 더 이상 피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용필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과 마주할 준비를 해야 했다.
“엄마도 많이 힘들었을 거야.”
"이제 그만, 그 바다에서 나와."
오랜 세월 묵혀두었던 갈등이 다시 떠올랐으나 그녀는 도망치지 않았다. 용필 역시 그녀의 편에 서 있었고 오랜 세월 동안 삼달의 어머니를 원망하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상처가 더 깊어지는 걸 지켜봐야 했다. 결국 용필의 아버지 또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삼달의 어머니를 향한 원망을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어느 개천의 용도, 저 혼자 만들어질 순 없어."
"미꾸라지, 쏘가리, 개구리... 걔들도 다 영향을 미친 거지.”
삼달은 이제 제주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더 이상 과거의 상처를 피해 떠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자기 혼자가 아닌 친구들이 가족들이 함께 하기에 자신이 만들어거란걸 깨닫는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이제, 삼달은 더 이상 숨 막히는 곳이 아닌, 자신의 숨만큼만 버틸 수 있는 곳에서 살기로 했다. 제주도는 그녀에게 상처의 공간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치유의 공간이 되었다.
"나한테 기대도 돼. 숨 막히면 말하고."
그리고 용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그녀가 떠나도, 다시 돌아와도 변함없는 존재로 남아 있었다.
2. 결론 – 과거와 마주하는 용기
이 드라마는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는 용기, 오랜 원망을 내려놓는 과정, 그리고 한결같은 사랑이 주는 위로를 담고 있다. 갈등 속에서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성장하는 삼달과 18년 동안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서 삼달을 사랑하는 용필의 지고 지순한 사랑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더 이상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용기를 보게 된다.
마주함으로써 아프지만 상처를 보듬고 치료함으로 용서도 마음에서 보내는 작업도 할 수 있게 됨을 알 수 있게 하는 드라마이다.
"사람은 바다랑 닮았어. 깊은 곳엔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가 있거든."
제주의 푸른 바다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숨겨진 이야기와 감정이 있다. 《월컴투 삼달리》는 그 깊은 감정과 마주하는 순간을 담아낸다.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와 지금 마주하고 있나요?
여러분은 이 드라마에서 어떤 감동을 느끼셨나요?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않고 한숨만큼만 살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