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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면에 사랑합니다> 줄거리를 통한 기적적으로 오는 순간에 감사

by bluestone52 202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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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방영된 SBS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단순한 오피스 로맨스를 넘어, 실상은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탐구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정갈희와 도민익은 각각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며, 이들은 서로를 통해 상처를 마주하고, 사랑이라는 기적을 발견해 나갑니다. 특히, 정갈희와 죽은 엄마와의 대화, 사무실 어항 속 물고기, 그리고 모스볼이라는 상징적 장치들은 이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 대사, "살면서 기적처럼 그런 순간들이 왔다..." 는 이 드라마의 전체 메시지를 완성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면에 사랑합니다"의 줄거리 흐름, 감정선 변화, 상징적 소품, 그리고 마지막 대사에 담긴 테마를 하나로 자연스럽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줄거리와 성장 스토리

정갈희는 T&T 모바일에서 계약직 비서로 일하며, 매년 비서를 교체하는 도민익 본부장의 갑질을 참고 열심히 일하지만 도민익은 그녀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결국 계약 만료 후 정갈희를 해고합니다. 이를 알게 된 정갈희는 분노한 나머지 한강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도민익이 괴한의 습격을 받아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치고 병원에 실려 가게 됩니다. 도민익이 병원에서 깨어난 후, 그는 얼굴이 계속 바뀌어 보이는 안면인식 장애를 겪게 되며 혼란스러워하지만 유일하게 정갈희의 얼굴만은 선명하게 보입니다. 도민익은 정갈희에게 다시 비서로 일해줄 것을 부탁하고, 정갈희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도민익의 진심 어린 부탁에 결국 재계약을 수락합니다. 이때 도민익은 정갈희의 빨간 가디건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가 자신의 유일한 연결고리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후 도민익은 삼촌 심해용의 방해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일이 어려워지자 베로니카박과의 선자리를 마련하지만 분위기에 취해 베로니카박 행세를 하게된 정갈희가 대신 나가게 됩니다.  도민익은 베로니카 행세를 하는 정갈희의 배려에 점차 끌리게 되지만 정갈희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배신감을 느끼며 갈등을 겪습니다. 한편, 도민익을 위협한 괴한은 사실 기대주의 비서인 이을왕의 지시를 받고 도민익이 우연히 그와 관련된 USB를 손에 넣은 것을 회수하려다 사건에 얽히게 된것이였다.  

 결국 도민익은 정갈희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정갈희의 빨간 가디건이 망가져 도민익이 다시 그녀를 못 알아보게 되지만, 이를 계기로 도민익과의 관계는 깊어집니다.

2. 죽은 엄마와 대화하는 갈희와 모스볼이 표현하는 감정

정갈희의 감정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축은 바로 죽은 엄마와의 대화입니다. 갈희는 살아생전 엄마에게 충분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것이 갈희가 힘든 순간마다 꿈이나 환상의 형태로 찾아오는 엄마의  따뜻한 위로와 조언은 힘이 됩니다. 갈희의 삶을 지탱해 온 가훈,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처럼, 엄마의 존재는 갈희에게 참음과 용기의 의미를 끊임없이 상기시킵니다.

엄마와의 대화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상실을 넘어 여전히 이어진 사랑과 지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갈희는 엄마의 말처럼 두려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고, 스스로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진짜 어른으로 성장한 갈희 앞에서, 엄마는 마지막으로 "이제 너는 혼자서도 괜찮다"는 작별 인사를 남기고 사라지고 이 순간은 갈희가 더 이상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됩니다.

한편, 도민익의 외로움을 상징하는 것은 사무실 전면에 설치된 대형 어항과 그 안에서 유유히 헤엄치던 큰 물고기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민익이 가장 아끼던 물고기가 죽고 맙니다.  이때 정갈희는 민익을 위해 작은 녹색 수초 덩어리인 모스볼(아로미 1호, 2호, 3호)을 선물합니다. 그녀는 모스볼을 건네며 부드럽게 말합니다:

"모스볼은 물고기보다100년 넘게 오래 살고 기분이 좋으면 물 위로 붕 뜬대요."

처음엔 믿지 않고 덤덤하게 바라보던 민익과 갈희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모스볼 중 하나가 천천히 물 위로 떠오르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이 장면은 감정이 간질간질 해지는 감정선을 상징하는 상징적 순간으로, 두 사람의 감정이 완전히 연결되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3. 결론

드라마의 마지막, 정갈희의 빨간 가디건이 망가진 이후 도민익은 다시 그녀를 알아볼 수 없는 위기에 놓이지만, 혈압이 오를 때마다 잠깐씩 갈희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되는 기적 같은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배경으로 흐르는 내레이션은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완성합니다.

 

"살면서 기적처럼 그런 순간들이 왔다. 그런 날이면 남자는 어디에 있든 여자를 찾아갔고, 오래오래 바라보았고, 깊고 긴 입맞춤을 나눴다. 잠깐씩 보이는 순간들에 한없이 감사하며, 다시 볼 수 있을 때까지 그녀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게."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전하고자 했던 진짜 의미는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사랑은 완벽하고 매일같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적처럼 찾아오는 짧은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 순간들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진실입니다. 이 드라마는 상처를 딛고 성장한 사람들이 결국 서로를 통해 치유되고,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사랑을 만들어나간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조용하지만 깊게 전하고 있습니다.

 

갈희집에 찾아온 민익이 빨간 가디건을 입은 갈희에게 꽃다발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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